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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컴백, 윤미래가 존재해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이유

DrkLion 2007. 5. 7. 15:10
무단 배포 금진데.. 퍼오고 싶어서 퍼왔다 -_-;;;
아직은 트랙백이라는 시스템이 너무도 익숙치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중에 한명! 윤미래~!!
이번 앨범도 너무좋고,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질리지도 않는다! 히히

원문 링크


[V.I.P.] 윤미래│대체불가능, 윤미래라는 파워
[매거진t 2007-03-19 13:40]    

4년 만의 컴백, 윤미래가 존재해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이유

한국에서 가수로 살아남는 몇 가지 방법. 몸의 1/3만 가린 옷을 입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웨이브를 하는 섹시 가수 되기. 계속 들으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저음이 잔뜩 강조된 정체불명의 울음소리 가득한 발라드 부르기. 잘 생기고 춤 잘 추고 노래도 썩 잘하는 다재다능한 아이돌 그룹 되기.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옛 애인과 얼마나 엽기적인 데이트를 했는지 말하면서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 그것보다 사정이 좀 더 나으면 드라마 데뷔하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윤미래, 혹은 t(Tasha)처럼 되기.

‘포스트 윤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섹시 가수나 오락 프로그램의 달변가는 꿈꾸지도 않았고, 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1년 365일 ‘행사’를 뛴 것도 아니었다. 솔로 2집 앨범을 발표한지 무려 4년. 그동안 가끔 있는 공연장에서나 간간이 모습을 비췄고, 전 소속사와의 분쟁 탓에 친한 가수의 피처링조차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람들은 모두 그를 기억하고, 그의 노래를 기다렸다. 3집 앨범 <Yoonmirae>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는 앨범의 전곡이 100위권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윤미래의 앨범이 나오길 기다렸다. 하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윤미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윤미래를 중심으로 타이거 jk, 바비 킴 등으로 이어지는 흑인음악 공동체 무브먼트(Movement)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윤미래는 한국의 어떤 뮤지션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일 테니.

수많은 여가수들이 ‘포스트 이효리’를 노리고, 수많은 남성 보컬 그룹이 ‘포스트 SG워너비’가 되길 원한다. 그러나 자신이 감히 ‘포스트 윤미래’가 되겠다고 말하는 여가수는 없다. 윤미래처럼 된다는 건, 단지 한국인으로서는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진한 흑인 보컬을 가진 그의 목소리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윤미래는 ‘As time goes by'나 ‘잊었니’같은 노래를 부를 때는 한국에서 가장 흑인 음악을 잘 소화하는 보컬이지만, ‘Wonder woman'같은 랩음악을 소화할 때는 지난 10년간 부동의 한국 최고의 여성 래퍼였으며, 작사 작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 <Yoonmirae>의 프로듀싱을 직접 한 프로듀서다. 그저 여성이 R&B나 소울을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면 알리샤 키스나 비욘세를 들어도 된다. 그러나 만약 한국인이 흑인의 ‘필’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현실과 꿈의 차이는 뭘까 내게 묻고, 마치 인생은 숨바꼭질처럼 꼭꼭 숨고’라거나(‘삶의 향기’), ‘진실은 거짓이 되고, 술은 눈물과 섞여’ (‘잊었니’)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면, 그 선택은 윤미래밖에 없다.

활동 10년, 윤미래식 발라드의 완성

그가 앨범 프로듀싱을 주도한 <Yoonmirae>는 한국에서 윤미래만이 할 수 있는, 흑인음악과 한국 대중음악의 절묘한 접점이다. ‘What's up! Mr. Good stuff'처럼 국내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펑키한 스타일의 곡을 여유롭게 부르면서도 ‘나니까’같은 기존의 한국 발라드에서는 자신의 보컬만으로 대 중적인 멜로디 위에 흑인 음악의 톤을 씌울 수 있는 뮤지션이 국내에 얼마나 될까. 앨범의 타이틀곡인 ‘잊었니’에서 윤미래는 ‘As time goes by'보다 더 힘을 빼고, 마치 모든 것을 회고하는 듯한 차분한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지만, 요즘 국내에서 R&B적인 ‘곡’이 아닌 R&B적인 보컬을 표현하려는 어떤 ‘소울음 소리’보다도 진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을 들려준다.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인 래퍼 윤미래의 모습을 자제하고, R&B와 소울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발라드 스타일의 음악 역시 상당수 담은 <Yoonmirae>를 한국 흑인음악계의 마스터 피스라고 부르는 데는 무리가 있겠지만, 윤미래는 이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창법의 테크닉을 내세우는 요즘의 한국식 R&B 발라드가 아닌, 보컬의 ‘필’로 ‘소울’을 전달하는, 또 다른 스타일의 발라드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여전히 그 대신 가사를 써주는 타이거 jk와 윤일상같은 대중적인 작곡가부터 최근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뮤지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콰이엇까지 윤미래가 지난 10년간 음악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있다.

지금의 윤미래는 단지 흑인 필의 보컬을 낼 수 있는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흑인음악이 한국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지분을 가진 아이콘이다. 아버지로부터 흑인의 피를 이어받은 채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여느 여자 가수들이 하지 않는 힙합을 선택했으며, 그 중에서도 랩하기를 더 좋아했다. 그리고 흑인 음악 말고는 사람들에게 다가설 방법조차 없었다. 그러나 윤미래는 바로 그것을 음악적인 역량을 통해 자신만의 장점으로 바꾸었고, 지난 10년간 윤미래는 한국 대중음악의 유일무이한 ‘검은 다이아몬드’였다. 아마도, 윤미래가 스스로 음악을 그만두기 전까지, 사람들은 ‘한국인이 좋아할 수 있는 흑인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윤미래의 노래를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라지면 어쩌면 다시는 이런 목소리에 이런 음악이 입혀져 나오는 것을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경력 10년의 윤미래가 이제야 20대 중반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글) 강명석 (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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